난임을 극복하고 임신에 성공하신 000님의 메일이 와서 같이 공유합니다.
000님의 임신을 축하드리면 선물세트를 보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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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올해 36살이고, 시험관을 하러 저 멀리 미국에서 온 000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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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자연유산으로 인해 진행했던 소파술이 문제가 많아 재수술을 받으면서 난소기능이 매우 떨어져서 그 후 이년 간 자임을 시도했는데 쉽사리 되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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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의 권유로 amh 검사를 했더니, 0.3이라는 절망적인 수치가 나왔습니다. 수치 확인 이후 일주일 만에 비행기표를 끊고 한국으로 날아오게 되었습니다. 수술도 제대로 못하고 나를 난임시킨 미국에서 더 이상 의료적인 처치를 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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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정자만 얼려놓고 다시 돌아가고, 그때부터 저의 기나긴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친정과 시댁을 왔다갔다 하면서 통원 8시간 씩 걸려도 서울에 있는 병원을 갔던 이유는, 1차에 성공할 수 있을거란 근자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른 성공하고 사랑하는 남편 옆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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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1차 수정실패, 2-3차 동결 시도, 4차 이식 실패, 5-7차 신선 이식 실패, 8차 수정실패... 조금이라도 빨리 성공하고 싶어서 난소를 위하여 무조건 쉬어야 하는 한두달 사이에는 인공수정을 진행해봤지만 그것 또한 실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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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는 사이, 저도 어느새 아- 긴 싸움이 되겠구나, 쉽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마음을 조금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9차라는 고차수가 되었고 이제 공단 지원도 끝나가서 자비로 진행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소중한 아기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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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난가연의 8주 만보걷기를 신청하게 되었고 8주라는 시간 동안 매일매일 만보 걷기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고 피곤하고 아픈 날도 있었지만 꾸역꾸역 산책을 나갔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지는 걸 느꼈습니다. 만보 걷기가 이식 다다음날 끝이 났고, 이식을 하고도 저는 끝까지 만보를 채웠습니다. 매우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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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보 걷기 때문인지, 아님 걸음이 작은 아가가 이제야 엄마 옆으로 와준 덕분인지 9차만에 처음으로 두줄을 보았고, 1차 피검 399, 2차 피검 7348의 높은 수치를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어제 초음파를 보고는 정말 병원에서 처음으로 울어보기도 했습니다. 실패할 때마다 울지 않도록 이를 악물었는데, 감동의 눈물은 정말 어찌할 수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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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군다나 아기집이 두개가 뿅 하고 보여서 그동안 이렇게 축복이 두명이나 함께 찾아와주려고 이런 고생들을 했구나.. 생각이 들어서 코끝이 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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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게 와준 아가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만출까지 끝까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언젠가 난가연 홈페이지를 봤더니 임신을 하면 영양제를 주신다고 해서, 꼭, 나도 임신 해서 신청해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실행이 조금 시간이 걸렸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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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보 걷기 덕분에 임신 된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난임가족들에게 힘과 응원이 되는 많은 좋은 사업과 후원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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