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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가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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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외로움을 겪으면서 난임부부의 소통공간을 만든 한 여성의 외침”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평범하게 임신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사와 직장생활의 병행은
만성 스트레스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다중고는 마음의 화를 키우면서 우울과 만성 피로로 이어졌습니다.
지칠 대로 지쳐 있던 나는 결국 여러번 유산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아가를 만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었으며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은 혼자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으니 마음의 휴식처가 필요했습니다.
외로운 섬처럼 고립되어가던 나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깨를 기대며 서로를 위로.격려를 했습니다.

“2003년 난임부부의 아이 낳을 권리와 행복추구권리를 대변”

2003년 아가를 꿈꾸고 기다리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 소통 공간 ‘아가야’(www.agaya.org)를
결성하며 본격적으로 난임부부의 아이낳을권리, 행복추구권리를 통한 사회운동을 시작합니다.
보통 결혼을 하면 대부분의 신혼부부는 일정기간 내에 ‘임신’을 통하여 가족의 축하와 축복 속에서
임산부라는 이름표로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임신을 위해 노력하고 아이
낳고자 애쓰는 난임부부가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매년 20만명 신규 난임진단자 발생. 보사연)

그 당시 저는 고액인 체외수정시술에 따른 의료비지원에 관한 민원을 정부에 거듭 제기 하였는데
‘불임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매번 정부로부터 외면.거절당해야 했습니다.
결국 아이를 낳고자 애쓰는 난임가정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게 됩니다. 2005년 5월 전국에 있는
회원들과 서명확산운동을 총 지휘하며 난임가정의 절박한 심정을 언론에 호소하며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청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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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시술 건강보험,기대와 우려 정책 토론회)

“2003년 난임부부의 아이 낳을 권리와 행복추구권리를 대변”

사회운동 과정에서 받았던 수 없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고통과 좌절의 나날이었으나 난임가정의
아이낳을 권리에 대한 지위향상 및 행복추구권리 외침은 국가도 이를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저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들, 눈물의 호소로 이끌어낸 당사자들의
힘겨운 질주는 결국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되어왔던 난임의 문제를 공론화시킬 수 있었으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입니다.
(정부난임부부지원에 관한 국회청원/ 청원인: 박춘선외 8,504명).

결국 저의 간절한 행동과 호소는 국회와 정부가 인식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드디어 비급여인
난임시술비를 국가가 일부 지원하는 난임부부지원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성과를 이루게 됩니다.
(보건복지부 2006년 3월 정부난임부부지원사업 시작, 시술비지원 1회 150만원, 2회 150만원지원).
이러한 성과를 계기로 지속적인 정책제안과 개선활동을 펼치며 난임부부의 부모가 될 권리,
아이낳을 권리에 대해 이들의 간절한 꿈을 이루어줍니다. 이와 같은 억척스러움의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14만 명이 넘는 고귀한 아가들이 태어났다고 하니 작게나마 저출산 말고 더 출산에
기여를 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06-’17년 난임 지원 보조생식술 출생아 수 141,583명/보건복지부, 2017).
난임부부 출생아는 전체출생아의 약 5.8% 기여하고 있습니다(2017년 20,854명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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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처리결과 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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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시술 의료비 지원에 관한 청원 회부 통지)

“불임”을 “난임”으로

당시 불임이었던 저는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하루하루가 몹시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그 중 더욱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은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주변의 시선, 가족들과의 관계였습니다. 그러한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내 가슴속 깊은 곳 까지 주홍글씨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던 것은 ‘불임’ 이라는 용어였습니다.
“안되겠다. 용어부터 바꿔야 겠다” 는 생각에 회원들과 힘을 합치고 마음을 다짐하며 부정적 편견을
조장하는 ‘불임’ 용어 대신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한 상태인 ‘난임’으로 바꾸는 노력을 거듭 시도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난임 용어가 사회적 통용어로 인정될 때까지 발로 뛰며 설득해야 했으니까요.

2011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난임’ 용어 등재에 관한 활동 및 성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난임’용어 등재 성과에 힘입어 내친김에 2012년 모자보건법과
생명윤리안전에 관한 일부 법 개정안에 ‘불임’ 대신 ‘난임’용어 사용에 관한 법 개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뜨거운 심장이었고 눈물이며 감동이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노력들로 인하여 정부에서도 불임 대신 난임으로 바꾸게 되었고 언론, 병원에서도 더 이상
편견을 조장하는 부정적 용어가 아닌 사회구성원의 배려와 격려의 용어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에 ‘그래
잘했어 힘들어도 잘해냈다. 뿌듯함이 들기도 합니다.
그동안 사람들에 의해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고 시간과 물질적인 투자를 많이 했던 노력들은
난임가정에 대한 지위향상과 국가가 생각하지 못했던 낳고 싶은 사람 누구나 낳을 수 있도록 장애물을
제거해준 행복 파수꾼이자 사회공익운동가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아 가장 큰 업적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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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news 2011.9.26)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까지”

2005년 당시 전국서명운동을 통해 저는 난임시술정부지원이 아닌 건강보험적용을 촉구하였습니다.
결국 2006년 난임부부지원사업이 시작되었고 꾸준한 건강보험적용 촉구 운동, 간담회,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건강보험이 2017년 10월1일부터 시작됩니다.그러나 건강보험적용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겨울 눈비를 맞아가며 정부와 저는 심의위원들을 찾아가 왜! 건강보험이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제기와
호소, 설득을 해야 했고 수많은 언론에 건강보험의 필요성을 인텨뷰 합니다. 정말 모든게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한마디 한마디씩 할 때 마다 정말 괴롭고 지쳐갔습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이일에 왜 매달려야 할까?
당신이 아니면 이 일을 할 사람이 없는 거야?
누가 알아주지도 않으면서. . . .
왜! 네 돈을 써가면서 고생 하냐? 등

이렇게 기운 빠지는 소리들이 들려 올 때 마다 점점 갈등과 회한이 오고갔습니다.
개인의 아픔과 갈등 속에서 만들어낸 건강보험적용이 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되었다는 소식은 그 간의
괴로움을 싹 가시게 만든 상큼한 비타민c 같은 존재였습니다. 난임극복을 위한 법.제도개선, 공익지원
활동들에 힘입어 난임부부가 덕분에 임신과 출산을 했다는 소식을 들려 줄 때면 때로는 감동과 기특함이,
때론 지난 시간에 대한 애증의 눈시울이 붉어질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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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난임가족연합회가 주최한 난임시술 건강보험 개선방안을 위한 토론회)

“꿈과 희망 그리고 다짐”

저는 지난 16년간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길로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그러한 기여가 인정되어 정부의 추천으로 받은 공로의 표창상은 책임과 신뢰의 결과물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난임부부로 살아오면서 그간 겪었던 상처와 편견 때문에 많이 힘들고 괴로웠으니까요. 그렇게
슬픔과 괴로움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난임을 극복해보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저출산이 국가적
위기라고 떠들고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정작 난임으로 절망하는 사람들은 외면하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해보고자 각오를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난임부부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풀어주고 난임부부의 아이 낳을 권리증진을 목표로 해서 지난 16년
동안 국회를 내 집처럼 드나들었습니다. 난임부부 지원사업 관련법을 청원하고, 불임 대신 난임 용어
사용에 관한,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안 통과를 주도했던 그 억척스러움이 141,583명(2006-2017년,
복지부)이라는 소중한 아이들 의 탄생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자부 합니다.
직접 발로 뛰면서 경험했던 현장의 목소리, 법률개정과 제도개선의 노력 덕분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가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동안의 외로움과 고생의 눈물을 보상받는거 같아 기쁨이자 감동임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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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난임가족의 날 행사. 인사말 중인 박춘선 한국난임가족연합회 회장.)